금 투자 초보 탈출! 온스(oz), 캐럿(K), 돈(Don) 헷갈리는 용어 한방에 정리

금 투자를 마음먹고 국제 금 시세 차트를 처음 열어봤을 때의 당혹감을 기억하시나요? "1온스당 2,000달러 돌파"라는 뉴스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동네 금은방 시세표에 적힌 '1돈' 가격과는 도무지 매칭이 안 돼서 머리를 쥐어뜯었던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주식은 '주' 단위로, 부동산은 '평' 단위로 딱 떨어지는데, 금 시장은 온스, 그램, 돈, 캐럿 등 생소한 단위들이 뒤섞여 있어 진입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을 정확히 아는 것은 단순히 유식해 보이는 것을 넘어, 내 돈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방어 수단입니다. 단위 환산을 잘못해서 비싸게 사거나, 순도를 착각해서 손해 보는 일을 막아야 하니까요. 오늘은 복잡한 금 투자 용어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 드려서, 여러분이 어디 가서도 "금 좀 아는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1. 무게의 전쟁: 트로이 온스(oz t) vs 그램(g) vs 돈(Don)

금 투자의 첫걸음은 무게 단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국제 시장에서 금은 '트로이 온스(Troy Ounce, oz t)'라는 단위를 씁니다. 우리가 흔히 요리할 때 쓰는 일반 온스(28.35g)와는 달라서, 1 트로이 온스는 약 31.1g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 미세한 차이를 모르고 계산했다가 수익률 계산이 안 맞아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 반면 한국 금은방에서는 전통적으로 '돈'이라는 단위를 씁니다. 1돈은 3.75g입니다. 즉, 국제 시세인 1온스는 약 8.29돈에 해당합니다. 요즘은 정부 정책으로 '그램(g)' 표기가 의무화되었지만, 여전히 실무에서는 "몇 돈짜리 반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해외 ETF나 뉴스를 볼 때는 31.1g(1온스)을 기준으로, 국내 금은방이나 KRX 금시장을 이용할 때는 3.75g(1돈) 또는 1g을 기준으로 환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숫자들만 기억해도 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눈이 생깁니다.

2. 순도의 비밀: 캐럿(K)과 포나인(999.9)

금의 가치는 무게뿐만 아니라 순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단위가 바로 '캐럿(Karat, K)'입니다. 다이아몬드 무게 단위인 캐럿(Carat)과 발음은 같지만 철자가 다르니 주의하세요. 금에서 K는 순도를 나타내며, 24K는 순도 99.9% 이상의 순금을 의미합니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다른 금속이 섞였다는 뜻인데, 18K는 75%가 금이고, 14K는 58.5%가 금입니다. 투자용 골드바는 무조건 24K여야 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18K 목걸이를 투자용으로 샀다가 나중에 팔 때 세공비와 해리(손실분) 때문에 큰 손해를 봤습니다. 18K나 14K는 단단해서 보석을 박거나 장신구로 쓰기 좋지만, 되팔 때는 제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또한 골드바를 살 때는 표면에 새겨진 숫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999.9'라고 적힌 것은 순도가 99.99%라는 뜻으로 '포나인(Four Nine)'이라 부르며, 가장 최상급 품질을 보증합니다. 반면 '999'는 99.9%로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엄격한 투자 시장에서는 이 0.09%의 차이가 가격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3. 살 때와 팔 때가 다르다? 스프레드(Spread)의 함정

금 투자를 시작하고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금을 다시 팔 때입니다. 분명 금값이 올랐다고 해서 금은방에 갔는데, 내가 산 가격보다 낮게 쳐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스프레드(Spread)' 때문입니다. 스프레드는 살 때 가격(Ask)과 팔 때 가격(Bid)의 차이를 말합니다. 금은 실물 자산이라 제작비, 유통 마진, 부가세 등이 포함되어 있어 주식보다 스프레드가 큽니다. 보통 실물 금은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가 5~10% 정도 납니다. 즉, 금값이 최소 10% 이상 올라야 본전이라는 뜻이죠. 저도 초보 시절 이 스프레드를 고려하지 않고 단타 매매를 시도했다가 수수료만 날린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따라서 금 투자를 할 때는 단순히 현재 시세만 볼 것이 아니라, 내가 팔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 골드뱅킹이나 KRX 금시장도 각각 스프레드 비율이 다르므로, 가입 전 약관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스마트한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4. 금의 신분증: 홀마크(Hallmark)와 감정서

실물 골드바나 금덩어리를 거래할 때 '홀마크'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홀마크는 공인된 감정 기관이 금의 순도와 품질을 검사한 뒤 찍어주는 인증 마크입니다. 태극마크, 금자마크, 무궁화홀마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마크가 있는 금은 어디서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지만, 마크가 없거나 희미하면 다시 분석료를 내고 감정을 받아야 하거나 매입을 거부당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중고 거래로 금을 살 때 이 홀마크가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마치 명품 가방의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또한 100g 이상의 골드바를 살 때는 보증서(감정서)가 함께 제공되는데, 이 종이 한 장이 나중에 매도할 때 신뢰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금과 함께 금고에 잘 보관해야 합니다. 금은방 사장님들도 홀마크와 보증서가 있는 금은 두말없이 최고가로 매입해 줍니다.

5. 결론: 용어를 알면 돈이 보인다

지금까지 금 투자 필수 용어들을 살펴봤습니다. 온스와 돈의 차이, 24K와 18K의 용도, 스프레드의 개념, 그리고 홀마크의 중요성까지. 이 네 가지만 확실히 알아도 어디 가서 "금 좀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손실을 막고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금 투자는 단순히 금을 사서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와 환율, 그리고 이런 디테일한 용어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처음엔 낯설고 복잡해 보일지라도, 한 번 익혀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오늘 퇴근길, 스마트폰으로 금 시세를 확인해 보세요. 어제는 보이지 않던 숫자들의 의미가 오늘은 선명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금 투자를 응원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리츠(REITs) 투자로 ‘건물주 체험’ 해본 후기

경제적 여유보다 재무적 자존감을 먼저 세우는 법

지출을 줄이지 않고 투자금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