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계좌로 금테크 끝내기! 금 ETF와 ETN으로 원자재 시장 정복하는 법

최근 뉴스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만 또 기회를 놓쳤구나' 하며 아쉬워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예전에는 금 투자를 하려면 종로 금은방을 찾아가거나 은행 창구에서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출퇴근길에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주식 앱 하나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듯이 금과 원자재를 1초 만에 사고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금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이야기입니다. 실물 금을 보관할 금고도 필요 없고, 도난 걱정도 없는 가장 스마트한 금 투자법. 오늘은 주식 계좌 하나로 원자재 시장을 정복하는 노하우를 제 경험담과 함께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쓰던 계좌 그대로, 커피 주문보다 쉬운 투자

금 ETF와 ETN의 가장 큰 매력은 '접근성'입니다. 별도로 금 통장을 개설하거나 금 거래소에 가입할 필요 없이, 여러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 계좌에서 종목 검색창에 '금'이나 '골드'라고 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KODEX 골드선물', 'TIGER 금은선물' 같은 종목들이 주르륵 나올 텐데요, 이것들을 일반 주식처럼 장중에 실시간으로 매수하고 매도하면 끝입니다. 제가 처음 이 방법을 알았을 때,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밥 먹으면서 금을 샀다가 퇴근길에 팔아서 커피값을 벌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식 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언제든 거래가 가능하니,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도 주식처럼 2거래일 뒤면 바로 출금할 수 있어 환금성 면에서도 최고입니다.

ETF와 ETN,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금 선물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펀드를 주식처럼 상장시킨 것이고,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 형태의 상품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방식이 똑같아서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만기'입니다. ETF는 만기가 없어서 평생 들고 갈 수 있지만, ETN은 보통 1년에서 20년 정도의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ETN은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것이라 해당 증권사가 망하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신용 위험)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초보자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운용사 규모가 큰 ETF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원자재 시장의 특성상 더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건 ETN 쪽이라 고수분들은 ETN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마법, 인버스 투자

KRX 금시장이나 실물 금 투자는 금값이 올라야만 수익이 나지만, ETF와 ETN 시장에는 '인버스(Inverse)'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인버스는 금값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요, 금 가격이 너무 올랐다 싶을 때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것이죠. 저도 재작년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했을 때, '이건 과열이다'라는 판단으로 인버스 상품을 매수해서 쏠쏠한 수익을 낸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레버리지(Leverage)' 상품은 금값이 1% 오를 때 수익이 2배로 나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레버리지는 수익도 2배지만 손실도 2배입니다. 제가 욕심을 부려 레버리지에 들어갔다가 며칠 만에 -20%를 찍고 식은땀을 흘리며 손절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때 소액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세금 15.4%, 피할 수 없다면 줄여라

앞서 소개한 KRX 금시장과 달리, 금 ETF와 ETN은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100만 원을 벌면 15만 4천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니 꽤 아깝죠. 게다가 이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됩니다. "그럼 안 좋은 거 아니야?"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여기서 꿀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계좌들 안에서 금 ETF를 거래하면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거나, 과세를 이연(나중에 내는 것)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노후 대비용으로 연금저축 계좌에서 금 ETF를 꾸준히 모아가고 있는데, 세금 걱정 없이 장기 투자할 수 있어 마음이 아주 편안합니다. 일반 주식 계좌보다는 절세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수익률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숨겨진 비용, 롤오버 비용을 조심하세요

금 ETF나 ETN 대부분은 실물 금이 아닌 '선물(Futures)' 지수를 추종합니다. 선물은 만기가 있는 계약이라, 만기가 다가오면 다음 달 계약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롤오버(Roll-over)'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때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금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비싼 상황(콘탱고)에서는 롤오버를 할 때마다 야금야금 비용이 빠져나가, 금값은 그대로인데 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걸 모르고 장기 보유했다가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래서 선물형 ETF는 1년 이상 초장기 보유보다는 중단기 트레이딩용으로 적합합니다. 만약 장기 투자를 원하신다면 이름 뒤에 (H)가 붙지 않은 현물형 ETF를 찾거나, 앞서 말씀드린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방어막

주식 시장이 폭락할 때 계좌를 열어보면 온통 파란불이라 우울해지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 유일하게 빨간불을 켜며 계좌를 방어해 주는 것이 바로 금입니다. 금 ETF와 ETN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를 섞어두면 위기 상황에서 훌륭한 쿠션 역할을 해줍니다. 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켜고, 내 자산을 지켜줄 금 ETF 종목을 한번 검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클릭 몇 번으로 원자재 시장의 주인이 되는 경험, 생각보다 훨씬 짜릿하고 든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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